본문 바로가기

잘샀는지 다시보자

뷰소닉 VX3218-2k (가능하면 사지 않는 걸로..)

원글은 2017년 10월 작성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요새 여러 가지로 사는 일에 바쁘다 보니 이렇게 글 쓸 시간이 별로 없는 데 이번엔 꼭 블로그에 이런 글 남겨서 뷰소닉 모니터가 하나라도 안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얼마 전까지 쓰던 모니터는 DELL 울트라샤프 2407FPW 였습니다.

2006년에 구입했는데요. 10년이 넘게 아주 잘쓰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거의 쓰면서 불만도 없었고 만족도도 아주 높았죠. 다만 최근에 집의 AV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모니터에서 HDMI 입력과 Audio OUT이 되었으면 했는데 이게 안된 게 모니터 교체 바람의 시작이었어요. (사실 중간에 HDMI Switch를 넣으면 되는 건데 아마 모니터를 바꾸고 싶었나 봅니다.)

때마침 FHD보다 고해상도로 가고 싶었고 사실 모니터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저렴한 제품으로 선택하려고 제품을 찾아보았습니다.


몇 개의 제품이 위와 같이 추려졌어요. 사실 저렴하기론 큐닉스 제품이 있지만 제가 예전에 중소기업 제품을 써보고 중간에 업체가 사라지면서 고생한 적이 있어서 가능하면 빼기로...

UHD는 조금 과할듯했고 비디오카드도 4k 지원하려면 추가 비용이 있어서 일단은 QHD에 32인치로 설정했습니다. 제일 마음이 가는 제품은 벤큐 제품이었지만 가격 때문에.. 뷰소닉을 선택했어요.


뷰소닉은 사실 미국에서 유명한 영상업체죠. 예전 CRT 시절엔 국내에서 비싸서 쓰기 힘들었던.. 
하지만 지금은 약간 가성비로 승부하는 것 같네요.
집에 있는 프로젝터도 뷰소닉 제품입니다. 한 2년 썼는데요.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어요. 이때도 옵토마와 승부 끝에 가성비로 낙점되었다는... (이때는 직구로 샀네요.)

집에 달려있는 뷰소닉 PJD7822HD


어쨌든 그래서 뷰소닉으로 급물살. 가격이 그야말로 승부수네요. 30만 원도 안 하는 가격에 QHD 32인치. 전반적인 디자인도 괜찮고 뭐 ADS도 중국판 IPS라니 한번 써보는 걸로.



그러게 구입을 완료. 그리고 다음날 받았습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네. 괜찮네. 쓸만하네. 였어요. 하지만 바로 똭 보이는 점. 까만 점.

하지만 뭐 이건 "아이케어유 무결점" 제품이니까 걱정을 안 했죠. 무.결.점.
판매점에 문의하니 A/S센터에 연락해서 교환받으시면 됩니다.라고 하네요. 아이케어유 제품은 맞교환이라고 합니다. 먼저 보내준다고.. 좋네요.

A/S 센터에 연락했죠. 문제 있는 부분을 촬영해서 이메일로 보내주면 확인 후에 연락 주겠다.
첨엔 간단하게 생각했지만 사실 여기서부터 모니터를 통한 스트레스가 시작됩니다.

A/S 센터에 처음 보낸 사진

이게 모니터 한가운데 조금 위쪽에 있는 결함이었어죠. 하지만 A/S 센터에는 결함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건 화소가 아니기 때문에 무결점 정책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가 체감하기에는 불량화소나 마찬가지로 보였습니다. 촬영 시에는 저렇게 픽셀 사이의 점으로 보이지만 실 사용 시에는 화소처럼 상당히 눈에 띄었거든요. 그 점을 얘기해보았지만 정책적으로 이건 결함이 아니다. 끝.
그러면서 화소가 불량이거나 먼지(이건 먼지로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길이의 합계가 0.5mm(픽셀 하나가 0.27mm)면 무결점 정책이 적용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먼지를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찾아본 모니터의 상태입니다. 먼지 3개를 발견했죠.

이렇게 위치와 점을 볼 수 있는 사진을 전송했죠. 실사용에서 저렇게 보입니다. 점으로.. 그리고 각 결함(점)은 화소는 아니나 실사용시 화소와 다름없이 보인다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A/S와 통화.
- 보내준 사진은 인정할 수 없다. 픽셀이 보이게 찍어라.
- 이것은 모니터의 결함이 아니다.
- 먼지도 규정인 0.5mm를 초과한다고 볼 수 없다.
결론은 무결점 정책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 나하고 또 다른 먼지를 찾아 모니터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쓸까도 생각했지만 이게 가운데 점 2개가 너무 눈에 거슬리는 거예요. 서브픽셀이면 이렇게 눈에 띄지 않아야 할 텐데 화면 볼 때마다 어딨지? 여깄군. 하면서 계속 보이는.. 그래서 먼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모두 7개의 먼지를 찾아냈죠. (어쩌면 더 자세히 보면 더 있었을지도..)

이 먼지들은 좌 상단(5개)에 몰려있었어요. 사실 먼지라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결함입니다. 결함.

아예 먼지들에게 번호를 붙여서 A/S센터에 또 보냈습니다. (픽셀이 보이도록..)

1번과 2번

3번

4번

5번

6번

7번

이렇게 메일을 보냈죠. 하지만 전에는 메일 보내면 다음날 오전에 바로 전화 와서 결함이 아니다고 했는데 이번엔 소식이 없네요. 그래서 전화를 했습니다. 

- 이건 결함이 아니다. 정상적인 QC를 거친 제품이다.
- 먼지는 0.1mm 이상인 먼지만 인정한다. 따라서 이건 먼지로 인정할 수 없다.

제가 좀 거칠게 반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가 반드시 이 내용을 퍼뜨려서 적어도 한대 이상 덜 팔리게 하겠다.의 뉘앙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기술팀에 문의해보겠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타이핑 소리가 막 나는 걸로 봐서 메신저로 얘기하는 듯)
- 이것은 결함이 아니나 불량판정서는 발급해줄 수 있을 것 같다.
Q. 교환대상은 아니냐? 모니터가 없으면 불편하다.
- 무결점 대상이 아니므로 교환은 안된다. 그리고 당신은 무슨 제품을 줘도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환불만 가능하다. (이 부분에 기가 막혔죠. 제가 무슨 얼마나 억지를 부렸다고..)

결국 불량판정서를 받기로 하고 제품을 택배로 보냈습니다.
또 거기서 이건 불량이 아니네 결함이 아니네 할까 봐 걱정..

이것도 택배 보낸 지 3일(주말 제외)이 됐는데 소식이 없어서 A/S 센터에 전화를 했죠.
(A/S 센터에 전화하면 바로 받은 적은 딱 한번. 나머지는 기다리다가 번호를 남기라그래서 남겼는데 총 6번 남겨서 3번 전화받은 것 같아요. 늘 통화가 어려움)

Q. 불량판정서 받기로 했다.
- 택배를 받았다. 기술팀에서 보고 연락 갈 것이다.

하루가 지남.

Q. 불량판정서 받기로 했다.
- 이제 기술팀에서 보고 있다. 곧 연락 갈 것이다.

4시간 지남. (다시 전화)

Q. 불량판정서 받기로 했다.
- 기술팀에서 연락이 안 왔냐? (한참을 타이핑 소리가 들림.) 불량 판정이 나왔다. 곧 메일로 보내주겠다.


이렇게 불량 판정을 힘겹게 받았습니다.
다행히 판매자에게 연락하니 바로 A/S센터에 확인하고 환불 처리해줌.


요약하자면...
- 뷰소닉의 아이케어유 무결점 정책은 먼지 이 정도는 무결점이 아님. (서브픽셀은 규정 없음)
- 제 생각엔 QC 엉망임. 제가 지금껏 모니터 10대 이상 써봤지만 이 정도 먼지는 처음 봄.
- A/S 센터는 안 되겠음. 본사 직영이 아니므로 권한도 없고 만족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음.
(CS이노베이션이라는 대행인데 뭐 이것저것 많이 하는 듯. 통화하면서 뷰소닉 본사에서 안 받아주면 자기네가 재고를 떠안아야 하므로 결함을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도 함.)

그래서 다음부턴 A/S가 직영이 아닌 제품은 안 사야겠다. 끝.

사실. A/S센터의 나랑 통화했던 분의 자세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음.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첫 자세는 불편드려 죄송하다. 일 텐데... 처음이 이건 결함이 아니다. 에서 시작된 듯.



다시 모니터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ADS 패널은 뭐 무난한 듯. 전에 쓰던 DELL 보다 조금 색감이나 보는 각도에 따른 느낌은 좀 떨어지는 듯. 10년 전 모니터랑 비교한다는 게 좀 웃기지만 이전 모니터가 좋았던 듯.
하지만 가성비로는 인정!

그밖에 모니터 리뷰는 돈 받고(혹은 제품 받고) 쓴 글이 엄청 많으니 참고하시길.



결국 저는 UHD로 갑니다.